콘클라베

콘클라베(Conclave)란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들의 비공개 회의를 뜻한다. 교황이 죽자 전세계에 있던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모여 새로운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를 준비한다. 그들이 한곳에 담배를 피우고, 아이패드를 수거하고,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은 그들 또한 중세의 성직자가 아니라 동시대에 살아가는 흔한 인간 중 한 명임을 보여준다.

외부와의 모든 창구가 닫히고, 새 교황이 뽑힐 때까지 투표를 계속한다. 영화는 이 투표의 과정을 일종의 스릴러이자 정치극의 종류로서 다룬다. 보수와 진보로 뚜렷이 구분되고,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교회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출 과정에서 각 후보자들의 비리와 약점이 폭로되는 과정은 마치 현대 정치 선거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보는 듯하다.

( 햇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숙소는 영안실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것이 교황청의 원래 의도가 상실해있음을 보여주는 건가?

좋게 말하면 종교영화의 탈을 쓴 스릴러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

핸드폰하고 담배 피고 이러는 모습 -> 인간적인 모습. 성스럽지 않고 그냥 현대인 중에 한 명임을 보여주는 느낌

똑똑해서 자꾸 탈출하는 거북이의 의미는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나중에 갑자기 표를 몰아서 받게 되는 부분이 설교 한 번으로 그렇게 뒤집힌다는 게 조금 이상하긴 했음. 왜냐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정보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베니테스 신부에 대해서는 지극히 관용적으로 영화가 다룬다는 느낌이 들었음. )

콘클라베는 종교 영화의 탈을 쓴 스릴러물이다.

보수와 진보로 극명하게 나뉜다. 40년 뒤로 퇴보하기를 거부하는 진보파 vs 그동안의 혼란하고 유약했던 교회를 바로잡겠다는 보수파. 서로 자신이 맞다고 확신하며 싸우는 꼴은 마치 정치판을 보는 듯하다.

이에 로렌스는 연설에서 “확신이 가장 두려운 죄이며, 통합과 포용을 방해하는 강력한 적”이라는 말을 남긴다.

그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황이 되는 것을 꺼려한다.

모종의 이유로 유력했던 후보들이 발목을 잡히게 되고, 로렌스와 보수파 테데스코의 대결로 보여지게 된다.

“확신은 통합의 가장 큰 적입니다. 확신은 관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조차 마지막 순간에는 확신하지 못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고통 속에 계시던 9시간 동안에 이렇게 외치셨죠.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우리의 신앙이 살아 있는 것은 의심과 함께 걸어가기 때문입니다. 오직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믿음도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에 대한 추가 감상

영화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거북이는 교회라는 견고한 외형 속에 갇힌 진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늘 탈출하려는 거북이처럼, 진실은 언제나 표면 아래에서 드러나기를 기다린다. 베니테스 추기경의 정체성에 관한 비밀이 밝혀지는 반전은 가톨릭 교회가 직면한 현대적 도전과 연결된다.

영화는 단순한 종교 영화를 넘어, 권력과 정체성, 신앙과 의심 사이의 균형에 관한 보편적 질문을 던진다. 폐쇄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심리적 긴장감과 정치적 책략은 교회라는 특수한 배경을 통해 인간 사회의 권력 구조를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로렌스 추기경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의심을 통해 오히려 가장 인간적이고 진실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내적 갈등은 신앙과 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며, 영화는 이를 통해 완벽한 확신보다는 끊임없는 질문과 성찰이 신앙의 본질임을 암시한다.

  • 주인공
    • 로렌스
    • 벨리니
    • 아그네스 수녀
    • 트랑블레
    • 아데예미
    • 테데스코
    • 베니테스
  • 거북이
  • 테러 (조금 작위적인가)
  • 세례명이

https://scriptmag.com/filmmaking/film-review-and-interview-with-conclave-producer-michael-jackman https://www.ncronline.org/culture/interview-ralph-fiennes-isabella-rossellini-and-edward-berger-making-conclave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4/nov/22/stanley-tucci-ralph-fiennes-john-lithgow-conclave-cardin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