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문학이 될 것이 두려워 말하기를 망설인다. 하지만 문학은 그런 진실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안다.
경화된 슬픔은 깊이를 잃어버린 슬픔이다. 표면만 굳어버린 채 안을 감싸고 있는 각질층뿐이다.
즐거운 방심의 순간도 있지만, 때로는 갑자기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때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무너진다.
슬픔을 숨기는 대신 그 안의 사랑과 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외로움은 집에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 돌아온다는 말을 들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나와 갑자기 찾아오는 슬픔 사이의 고통스러운 균열 속에 있다.
오늘은 생일이지만, 아픈 것을 더 이상 그녀에게 말할 수 없다.
나의 슬픔은 결핍이 아닌 상처 때문이다. 사랑이 다친 상처 때문이다.
나의 슬픔이 일반화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그것은 내 슬픔을 도둑맞는 것 같아서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도는 새로운 삶을 향한 갈망을 낳는다.
절망과 하찮은 일상의 정리 사이에서 병든 것 같은 느낌이다.
가장 추상적인 곳의 가장 뜨거운 지점이 있다.
용기는 이제 살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너무 지나친 슬픔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게 예민했다.
과거의 욕망들이 습격하지만, 그것들은 이제 메마르고 우스꽝스러운 땅에서 오는 것들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사는 것 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다.
애도는 처음엔 나르시시즘으로, 그다음엔 에고이즘으로 변한다.
무거운 마음을 글로 쓰지 않을수록 더 고착화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강물 위의 거품일 뿐이라는 냉철한 깨달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