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7편의 영화
1. 믹의 지름길
《퍼스트 카우》와는 또 다른 방향의 서부극이다. 켈리 라이카트의 영화는 암묵적인 전제가 최대한 배제된다는 점에서 여느 상업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예를 들어 미국 영화라는 이유로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인종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등의 편리함을 위해 무시되는 것들 말이다. 또한 라이카트의 영화는 시끄럽지 않아서 좋은데, 그래서 오히려 졸지 않으려고 더 바짝 긴장한 채로 보곤 한다.
2. 미키 17
이번 언택트톡은 이동진 평론가와 봉준호 감독의 대담으로 진행되었는데, 리더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특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었다. 인간의 당연한 이기심이 당연하지 않아지는 순간에 기적이 찾아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희망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현실과 적나라하게 비교되어 사뭇 우울해졌다..
3. 콘클라베
종교의 탈을 쓴 스릴러 정치물. 영화관에서 놓치지 않고 보길 잘했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흥미진진했음.
4. 메소드연기
배우 이동휘가 가진 힘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 시간이 붕 떠서 보았는데 꽤나 좋았다.
5. 3학년 2학기
직업계 고등학교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짓누르며 사는 세상살이의 무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6.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작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여서 사전 GV 행사가 열리자마자 달려가 보았다. 군데군데 좋았으나 전체로 보면 또 모르겠는 영화.
7. 리얼 페인
《석세션》만큼의 매운맛은 아니지만, 키어런 컬킨의 연기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영화. 영화관에서 못 본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