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교육대학원 토드 교수에 따르면 “SNS(X) 게시물의 80%를 10%의 사용자가 작성하며, 이 10%는 거의 모든 사회 이슈에서 일반 대중과 동떨어진 극단적 견해를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가장 큰 목소리가 자주 반복되면 그것을 다수의 의견이라 추정하기 때문에, SNS 시대엔 점점 더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오판하게 된다.1
나만의 가치관이 없으면 우리는 가장 손에 잡히기 쉽고 생각을 덜 들여도 되는 것을 사실이라 믿게 되고, SNS는 우리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가상의 세계이다. 처음엔 그것이 일종의 공동체 의식까지 가져다준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더 자주 깊은 단절을 경험할 뿐이다. 타인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으려면 두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1) 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 내가 진정 무얼 원하는지, 무엇이 나로 하여금 충만함과 자유를 주는지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타인의 세계로부터 나의 사고를 지키는 방법에 정리한 대로, 영화·미술·음악을 감상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도 큰 도움이 된다.
(2) 나의 세계를 부수는 일: 나의 가정이 틀렸음을 발견하고, 편견을 바로잡는 일종의 피드백 루프를 수행한다. 오류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다.2 내가 아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방법은 외국어를 배우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언어는 하나의 세계를 담고 있으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속한 사회와 우리가 쓰는 언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으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여행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일 것이다.
(3) 타인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일: 타인의 세계가 그저 존재한다는 걸 인지하는 것으로도 얻게 되는 균형 감각이 있다고 믿는다. 이를테면 도쿄의 한 청소부의 반복적인 일상을 다루는 「퍼펙트 데이즈」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등장한다.

“이 세상에는 사실 정말 많은 세계가 있어. 서로 이어져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어져 있지 않은 세계들도 있지.” - 「퍼펙트 데이즈」, 빔 벤더스
이 세 가지 담금질이 동시에 수반될 때, 비로소 타인의 감언이설이나 극단적인 주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이 생기고, 자신만의 목적의식으로 충만한 삶을 기꺼이 살아낼 용기와 의지를 가질 수 있다. 오래 간직 중인 이장욱 작가의 문장을 소개한다.
나는 이런 마음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것으로 고유한 차이를 지우는 마음보다, 전체적인 것의 압력을 고유한 차이들이 견뎌내고 이겨내고 급기야 변경시키는 마음이 더 소중하다고. -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이장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