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에 매달 평균 250km씩 총 3,000km를 달렸다. 휴식하는 날을 제외하면 하루에 적어도 10km 이상은 뛰어야 달릴 수 있는 거리다. 평소에 달리기를 하지 지인에게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도대체 하루에 10km를 어떻게 뛰어?”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꾸준히,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가는 것.
달리기를 막 시작했을 2023년에는 3km를 간신히 뛰었다. 뛴 다음 날에는 다리가 쑤셔서 이틀은 쉬어야 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를 지속하고 나니, 5km를 가뿐히 뛸 수 있었다. 물론 한계에 부딪힌 날도 있었다. 어느 날엔 호기롭게 10km 달리기에 도전했다가 8km쯤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시간이 지날 수록 뛸 수 있는 거리는 점점 늘어났고, 2년 뒤에는 풀 마라톤을 한 번도 걷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다.1

모든 변화는 “일주일에 2~3번, 20분씩 공원 달리기”에서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10km를 억지로 뛴 게 아니다. 도달 가능한 목표를 조금씩 늘려갔을 뿐이다. 작은 단위부터 조금씩 늘리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도 충분히 성취할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적당한 목표를 찾아야 한다. 너무 쉬워서도, 어려워서도 안 된다. 그렇게 꾸준히 자신의 한계를 늘려가다 보면,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나아갔는지 깨닫고 새삼 놀라는 순간이 온다. 마치 산을 오르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지상이 아득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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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내가 얼마나 많이 뛰었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매년 수십만 명이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는 그중에서 결코 빠르다고 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과거에 나와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음에 자랑스럽고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이 경험은 다른 무언가를 꾸준하게 해나가는 데 큰 동력이 되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