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달리기 회고
7월부터는 더워지는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 뛰고 있다. 도로가 뜨겁게 달구어지기 전의 새벽은 그나마 뛸 만했고, 오히려 달리는 사람도 더 많았다.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을 마라톤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다시 마일리지를 높여 오래 달리는 감각을 몸에 익히기 시작했다.
7월은 분명 달리기 쉬운 달이 아니었다. 더울 때는 너무 더웠고, 비가 올 때는 너무 많이 와서 한강 공원이 잠긴 적도 있었다. 30km LSD 훈련을 하는 날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달리러 나갔지만, 체감 온도가 28도에 달해 조금도 시원하지 않았고,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이고 멈추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가벼운 조깅을 하는 날에도 체온이 급격히 높아졌고, 달리는 속도와 관계없이 몸이 더위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식단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달리기만으로는 목표하는 체중을 감량할 수 없기에 먹는 것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가 줄어들었는데, 평소보다 확실히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3주 차가 지나고부터는 이러한 몸 상태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졌고, 체중도 3kg 정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발톱에 피멍이 드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목표한 300km 마일리지를 채울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대회 시즌까지 약 90일 정도가 남았다. 남은 2~3달 동안 몸을 더 끌어올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