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산을 달리다

로드 러닝만 하는 게 지겹던 차에 유튜브에서 오르막길 조깅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고, 마침 운탄고도 스카이 레이스도 신청하게 되어, 오늘은 연습 겸 조깅 코스에 산을 추가해보았다. 3키로 정도 조깅을 하고 이말산을 왕복으로 오르내리는 코스였다.

동네 뒷산이라고 부를 만한 낮은 산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산을 뛴다는 건 생각보다도 훨씬 힘들었다. 처음 200m 남짓의 오르막길을 오르자마자 심박수가 180 가까이 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후에는 완만한 코스가 펼쳐졌고 빠르게는 아니지만 적당한 속도로 뛰면서 산을 오르내렸다.

이말산 산스장

로드 러닝과 달리 딛는 땅의 구조가 계속 달랐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을 신경쓰면서 디뎌야 했는데, 그것이 꽤 재미있었다. 최근 마일리지를 늘리면서 달리기가 숙제처럼 느껴졌던 차에, 오늘의 달리기는 오랜만에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가끔씩 낮은 산을 뛰면서 트레일 러닝도 입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더운 여름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