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캠프를 짓는 일
나에게 달리기는 베이스 캠프를 짓는 일과 같다. 베이스캠프는 높은 정상을 오르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베이스캠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달리기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몸을 점검하고, 발을 내딛을 때마다 생각이 하나둘 깨어나는 것을 지켜본다.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리지 않게 1시간 남짓을 뛰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고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다. 달리기는 내게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활력을 준다.
불교 스님들이 명상을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일과 같다고 설명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베이스캠프는 등산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인 정상 등반에 필수적이다.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데 베이스캠프에 눌러앉아 시간과 노력, 인생을 쏟을 만한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정상에 오르고 싶어한다. 베이스캠프를 짓는 일은 중요하지만 베이스캠프에 머무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베이스캠프에 머무는 삶은 시들해진 삶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들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목표로 삼은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살아간다. 우리는 활력 있게 산다는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
-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 코리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