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언어로 노래하다

로살리아에게 유일한 불변은 그녀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 그뿐이다. 10년 전 플라멩코를 파격적으로 재해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녀는, 어느덧 선두적인 아방가르디스트이자 가장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무엇이든 소화해내는 아티스트로 자리잡았다. 그녀는 이전 앨범에서 레게톤, 힙합, 바차타 등의 리드미컬한 음악을 선보이더니, 돌연 몇 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 심포닉 사운드와 고전적인 오페라 스타일의 앨범 Lux를 내놓았다. 무려 13개의 언어로 노래한 이 앨범은 여성적 신비주의와 과거 성인들의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변화로 또 한 번 리스너들을 놀라게 한 그녀의 매체 인터뷰를 모아 보았다.1

Q. 이 앨범 작업을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언제 시작되었는지 딱 잘라 말하는 건 쉽지 않아요. 이 앨범은 신비주의와 영성의 세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것들에 관심이 많았죠.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씨앗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언제부터 싹트기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2

Q. Lux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한 앨범인가요?

이 앨범은 제가 이전에 한 어떤 프로젝트와도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요.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모든 악기와 가능성을 이해하며, 역사적인 작곡가들을 연구하며 동시에 제 개인적이고 정직한 무언가를 담아내야 했죠.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어요.2 또한 이번 앨범에는 영적인 욕망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욕망이요. 작곡도, 구조도, 마음가짐도 모두 수직성의 의도를 가지고 있어요.3

Q. 이 앨범을 만들면서 당신의 미션은 무엇이었나요?

이 앨범은 철저히 사랑과 호기심에서 만들어졌어요. 저는 항상 다른 언어를 이해하고, 다른 음악을 배우고,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싶었어요. 결국은 이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죠.2 시몬 베유가 ‘사랑이란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대상 사이의 거리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해요.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아마도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잘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3

Q. 당신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같아요. 그 동기나 이유가 무엇인가요?

항상 열린 자세를 유지하려고 해요. 저는 항상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제 사운드도 당연히 함께 변해야죠.3 매번 백지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그 앞에 서면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하죠. 하지만 저를 훨씬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게 있는데, 그건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거예요.3

Q. 13개 언어로 노래하는 것은 어떤 도전이었나요?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 단어들은 종이 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좋게 들려야 하기 때문에요. 많은 전문 번역가들과 소통해야 했죠.3 예를 들어, 제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와 노래를 쓸 때는 큰 차이가 있어요. 특정한 소리, 특정한 음악성의 의도가 있어야 하죠. 다른 언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이 앨범의 가사만 쓰는 데 1년이 걸렸고, 그다음 음악을 편곡하고 가사로 돌아가서 다듬는 데 또 1년이 걸렸어요. 큰 도전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Q. 이 커리어에서 오는 가장 큰 도전은 뭔가요?

대가를 치른다는 거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순간을 잃게 되죠. 2019년 라틴 그래미에 있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저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장례식에도 가지 못했어요. 그곳에 가지 못한 슬픔과 후회를 안고 살아야 해요. 저를 보기 위해 객석에 모인 사람들에게 항상 헌신해야 하죠. 그것은 제가 선택한 일이고, 저는 팬들을 사랑해요. 쉴 때는 집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요리하고, 헬스장에 다니고, 자는 걸 좋아해요. 말 그대로, 그게 저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요.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Q. 이 앨범을 발매하면서, 성공은 당신에게 어떤 모습일까요?

제게 성공은 자유예요. 그리고 이 과정 내내 제가 상상하거나 바랄 수 있는 모든 자유를 느꼈어요. 그게 제가 원했던 전부예요. 안에 있던 것을 밖으로 쏟아낼 수 있기를 원했어요. 그 영감들, 그 아이디어들을 노래로 만들고 싶었죠. 그걸 할 수 있었고, 더 이상 바라지 않을 거예요. 제가 아는 건 제가 준비됐다는 것, 그리고 이게 제가 해야 할 일이었다는 거예요. 제가 아는 건 이게 제가 써야 했던 것이라는 거예요. 이게 제 진실이에요. 이게 지금 제가 있는 곳이에요.2

Foot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