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월부터 4월까지 들은 음악
작년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음악 모임에 참여하면서 음악을 더 열심히 듣게 되었다. 모임에 나가기 전보다 음악 취향이 훨씬 뚜렷해졌고, 동시에 예전에는 잘 귀에 들어오지 않던 음악들도 그 매력을 느끼며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마음에 드는 곡이 있는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는 습관도 생겼다.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곡을 소개하고 싶을 때는 가사를 GPT에게 물어 해석하거나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그렇게 알아본 내용들을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 아쉬워 이곳 블로그에 기록해 본다.
🎙️ SONGS I LIKED
(1) Lucy Dacus - Night Shift
boygenius의 멤버로도 활동 중인 Lucy Dacus의 유일한 이별 노래.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야간 근무를 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5년 후엔 이 노래들이 마치 다른 사람이 만든 노래처럼 느껴졌으면 좋겠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노래에 열광하는 팬들에 대한 응답인 건지 실제로 뮤직비디오를 곡 발매 5년 뒤에 공개했다.
(2) Dan Deacon - When I Was Done Dying
영화 음악으로도 유명한 Dan Deacon의 사후세계를 다룬 노래. 철학적인 가사와 함께,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하는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3) Fusilier - Hello
눈이 은은하게 (어쩌면 대놓고) 돌아 있는 Fusilier의 신보. 뮤비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힘든 시기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느낌이 드는 곡이다. 마지막에 울리는 알람 소리가 매력적인데, 라이브에서는 끝날 때쯤 울리게끔 미리 맞춰두고 라이브를 시작한다.
(4) Do Nothing - Moving Target
겨울의 끝자락에 알게 된 노래. 삶이 항상 움직이는 표적(Moving target) 같아 지치고 피곤하다는 가사와 시종일관 웅웅 울리는 사운드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5) FKA twigs - cellophone
작사작곡도 하고, 피아노도 연주하고, 폴 댄스도 추는 그야말로 만능 아티스트 그 잡체인 FKA twigs의 두 번째 정규앨범 마지막 트랙. 스튜디오에서 집으로 가기 전, 영감이 떠올라 20분 만에 녹음한 원본 데모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 ALBUMS I LIKED
(1) Magdalena Bay - Imaginal Disk
다른 분의 추천으로 알게 된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아서 질리도록 들었다.
(2) Common Saints - Cinema 3000
앨범 이름처럼 곡마다 한 편의 영화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3) Caroline Rose - The Art of Forgetting
눈물을 흘리며 사뭇 진지한 노래를 부를 줄도, 우스꽝스러운 막춤을 출 줄 아는 캐롤라인 로즈. 자신은 절대 맥도날드 햄버거가 될 수 없다는 말처럼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온갖 장르를 소화할 줄 아는 만능 아티스트이다. 모든 앨범이 좋지만, 특히 The Art of Forgetting의 서사가 가장 나의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아마 횟수로 따지면 올해 가장 많이 듣지 않았을까 싶다.
재생 목록은 여기서 : 202501~04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