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은 원래 불편함이 아니었다

올 12월에 내한하는 GY!BE의 2000년 이후 앨범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의 음원사이트에서 내려갔다.1

The Guardian이 2024년 최고의 앨범 2위로 선정한 Diamond Jubilee를 발매한 아티스트 Cindy Lee는 스트리밍 플랫폼 산업에 반대하며 그 어떤 음원 사이트에도 자신의 음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사람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자신의 음악을 삭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재생 당 1페니를 구걸하는 모습은 한심하다.”라고 발언할 정도로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다.2

리스너의 입장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은 아마도 가장 편하게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일 것이다. 월 1만 원 가까이 되는 구독료를 지불하면 전 세계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스트리밍 플랫폼에 의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면? 리스너와 아티스트의 관계 또한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생기게 된다. 아마도 아티스트는 당장의 불공정함은 물론이고, 자신과 리스너와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시대에 LP나 CD를 사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런데 상황이 변하고 있다.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LP나 CD를 구매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불편함은 원래 불편함이 아니었다. 우리는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1. 미처 신경을 못 쓴 것인지, 멜론 등의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아직 감상이 가능하다 

  2. 거부하는 페르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