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지

예술의지(Kunstwollen)는 알로이스 리글이 《후기 로마시대의 공예》(1901)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각 시대에 고유한 양식 변천의 내적 동인을 가리킨다.

리글에 따르면 미술의 역사에 진보나 완성, 쇠퇴란 없다. 그것은 끊어지지 않는 흐름이며, 일정한 규칙과 기준을 세워 그 달성도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그 예술적 표현이 어떠한 의도로 이루어졌는가, 즉 작품에 내재된 의지였다.

당시 미술사학계에서는 이집트 미술을 고대미술의 전사(前史)로, 중세 미술을 고전미술의 쇠퇴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리글은 이에 맞서 후기 로마시대의 미술 역시 전대로부터의 내적 필연성에 근거한 일관된 양식 발전이라고 주장했으며, 이 내적 동인으로서 예술의지 개념을 상정했다.

리글은 예술의지 개념을 통해 양식과 양식의 변천을 결정하는 것이 개인을 초월한 어떤 정신적 힘임을 보여주려 했다. 이 점에서 예술의지 개념은 양식사로서의 미술사정신사로서의 미술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막스 드보르작의 정신사적 연구는 리글의 예술의지를 더욱 밀고 나간 것이라 할 수 있다.

빌헬름 보링거 역시 리글의 예술의지 개념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추상과 감정이입》(1908)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