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Residente는 친한 친구가 죽고 나서 어딜 가나 313이라는 숫자가 보였다고 한다. 친구와 나눈 마지막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3시 13분이었고, 그래서 이 곡을 작업하게 되었다고. 뮤직비디오에서 그가 Penélope Cruz에게 숨을 불어넣는 장면, 수십 명의 발레리나들이 몸짓으로 시간의 유한함을 표현하는 장면, Silvia Pérez Cruz가 분수 한 가운데서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너는 너무나 커서 담을 수가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 모든 장면과 가사가 아름다워 두고두고 보게 된다. 특히 “달팽이들이 성냥이 되는 법을 배우듯(Así como los caracoles aprenden a ser de las cerillas)”이라는 표현은 마치 달팽이처럼 더디게 흘러가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있다가, 사실은 한 줌에 불과한 시간이 성냥처럼 타들어가고 있음을 직시하게 만든다. 무엇이 달라지겠냐만은.